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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파크골프장의 F4’ 리더 곽철삼(예명 남철)씨 - 시니어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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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크알리미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4-08-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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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는 2009년 1~3월에 방영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네 명을 뜻하는 별칭으로, 부잣집 가문의 용모가 뛰어난 남자 주인공들이다.

수성구 고모동에 있는 수성파크골프장과 팔현구장은 언제나 동호인들로 북적인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유난히 네 명의 남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들은 깔마춤 골프웨어 복장을 갖춰 입고 독특한 멕시코풍 수제 모자를 썼다. 골프 실력과 매너도 나무랄 데 없다.


'수성파크골프장의 F4, (좌로부터 곽철삼, 손호성, 백낙원, 류오형씨)
 

오죽하면 최근 파크골프에 입문한 전 매일신문 문화부장인 구활 수필가가 팔현구장에서 라운딩하다가 이들을 보고 멋있다고 엄지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체격, 인물, 심성, 골프 실력을 두루 갖추고 연령대도 다섯 살 이내이다. 같은 복장을 하고 거의 매일 아침 함께 운동하므로 이곳을 찾는 동호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라 파크골프계의 아이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성구장에서 이들을 만났다.

F4의 결성, 그리고 단체활동

(곽철삼씨) 파크골프에 입문한 이래 수년 동안 여러 사람과 그때그때 어울려 조를 맞췄다. 사람의 성향은 천차만별이라 같이 운동하기에 마음 편하고 즐거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쾌하거나 지루한 사람도 있었다. 길지 않은 여생에 무례한 상대에게 마음 상해가며 노심초사하기보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즐겁게 운동하고 싶었다.

4년여 운동하며 여러 사람과 어울려 봤지만, 고운 심성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실력까지 갖춘 사람과 같이 라운드할 때가 가장 마음 편하고 재미도 있어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같이 친 사람 중에 실력과 인성을 갖춘 사람의 연락처를 받아 미리 약속하고 만나서 운동했다. 그렇게 세 사람을 모았다. 다행히도 체격도 실력도 비슷한 데다 하나같이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신사도를 중시하여 오랜 친구 같은 우정이 생겼다. 나보다는 댓살 아래라 형처럼 따랐다.

한지로 만든 모자를 선물로 나눠주었다. 매일 아침 단톡방에 '오늘의 복장'을 올려 통일한다. 구장에서 우리 네 사람의 독특한 복색은 단연 돋보인다. 멀리서도 알아본다. 어쩌다 멤버 중 못 오는 사람이 있으면 혼자 온 사람을 영입하는데, 대상이 여성의 경우 다른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우리가 쓴 멕시코풍 모자를 보고 '황야의 무법자'라고 부른다. 무법자라기에 우리는 너무 신사들이다. 우리끼리는 모자챙이 커서 ‘갓 동아리’라 불렀다. 기자가 우리를 ‘수성구장의 F4’라 명명해 주니 마음에 쏙 든다.

네 명의 골프 실력이 비슷해서 승부가 엎치락뒤치락하니 재미있어 늘 아침이 기다려진다고들 한다. 별다른 일이 없는 한 매일 아침에 만나 라운딩을 즐긴다. 재미와 실력 향상을 위해 개인전과 단체전 등 다양한 경기방식을 적용하며 타수는 암산한다. 치매 예방도 되지만 기록으로 인한 경기 지연을 방지하여 뒷팀에 대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리더인 곽철삼(예명 남철) 씨는 70세, KT에서 35년간 근무했다. 손호성 씨(67세)는 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정년퇴직했다. 백낙원 씨(67세)도 알고 보니 KT 출신, 막내인 류오형 씨(66세)는 꽃집을 경영한다. 곽 씨가 함께 라운드하면서 오랫동안 지켜보다가 인성과 실력이 나름의 자기 기준에 맞는 사람을 선정한 만큼 한 번의 의견충돌이 없을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

손재주 많은 화가 곽남철 씨가 만든 독특한 모자

한지를 원통 모형에 세 겹으로 덧붙여 밀짚모자 형태로 만든다. 아크릴이나 유화 물감을 발라 말린 후 그 위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아사 천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비를 맞으면 쳐지고 무겁다. 반면 한지로 만든 것은 비를 맞아도 끄떡없고 가볍기까지 하다.


곽철삼(예명 남철)씨가 자신이 제작한 골프용 모자를 쓰고 있다. 권오훈 기자
 

모자는 시원한 푸른색 바탕에 다양한 골프스윙 자세를 스케치 형태로 그려 넣어 골프 모자로는 최적이다. 그림도 수준급이다. 모자의 출처를 묻는 사람이 많다. 간절히 쓰고 싶다는 사람에게는 나눠주기도 했다. 곽 씨는 박세리의 스윙 뒷모습을 그려 넣은 스마트폰 케이스도 만들어 허리에 착용하고 다닌다. 수성구장에 부엉이 모형을 만들어 걸었고 집에는 그림과 탈도 많이 있다고 한 사람이 귀띔해 주었다.


박세리 선수의 스윙 모습을 그려넣은 휴대폰 케이스, 곽 씨는 바지에도 그림을 그려넣었다.. 권오훈기자
 

내친김에 곽 씨를 집까지 따라갔다. 그림과 공작물, 작품도 감상하고 그의 인생 역정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그림이 많다. 언제부터 화가로 활동했나?

고향은 성주 초전이다. 고교 졸업하던 해 전화국 (현 KT) 기술직으로 입사하여 35년간 근무했다. 뭔가에 필이 꽂히면 몰입하는 성격이다. 39세에 그림에 빠졌다. 최학로 화백에게 그림의 기초를 배웠다. 당시 문하생 중 화실에 제일 먼저 가서 문을 열고 가장 마지막까지 작업하다가 문을 잠갔다. 직장인이다 보니 취미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재미가 있어 빠져들었다. 한가지 화풍에 만족하지 못해 계명대 서양화과에서 허용 교수, 박병구 선생의 수업을 듣고 김성호 화백과 박광규 화백에게도 찾아가 배웠다.

많은 작품을 그렸다. 1993년부터 봉성갤러리에서 전시한 비상회원전에 참여하였고 이듬해인 1994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상하는 등 각종 공모전에 출품하여 상을 받기도 했다. 전국근로자 문예대회 서양화 부문에서 대상으로 받은 상금으로 아내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물했더니 그제야 아내가 그림 실력을 인정했다. 전시회나 알음으로 상당수의 그림이 팔렸다.


곽철삼 씨가 거실 입구에 걸린 작품(천지연폭포)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권오훈 기자
 

▶그림뿐 아니라 탈과 조형물도 많이 보인다. 손재주가 많다.

이제껏 그린 그림은 150여 점이 남아있다. 미완 작품도 있어 틈틈이 손보고 있다. 탈을 만드는 일도 재미있다. 50여 개를 만들었다. 탈춤 공연을 해볼 생각이다.

가끔 호기를 부려 내가 만든 탈을 쓰고 외출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지만, 나는 탈속에 숨어 익명성을 즐긴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만난 선배가 반가워 “정일이 형님!”하고 이름을 불렀더니 깜짝 놀라다가 재미있어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티셔츠를 고르는데 신고받고 출동한 보안요원이 탈을 벗으라기에 웃는 얼굴 탈인 데다 “내 얼굴은 화상을 입어 흉측하다.”고 농담했더니 그냥 철수했다.


거실 벽에 걸린 탈과 부엉이 조형물. 권오훈기자
 

헝겊으로 만든 부엉이도 한 쌍을 만들어 개업 집에 선물했더니 좋아했다. 부엉이는 불의를 감시하고 복을 가져다주는 길조이다. 수성파크골프장 나뭇가지 곳곳에도 눈요깃거리로 부엉이 커플을 걸어 놓았다. 동호인들이 신기해했는데 몰래 떼어가는 사람도 있어 새로 달았다. 최근에 어느 사람이 부엉이 눈이 무섭다고 민원을 제기해서 관리자가 모두 철거해서 폐기했다고 한다. 아주 아쉽다.

▶ 집안이 깔끔하고 조용하다. 가족관계는?

2년 전에 아내를 췌장암으로 먼저 보냈다. 젊은 시절 아내의 배려랄까 포기랄까 덕분에 하고픈 취미활동을 원 없이 했던지라 속 썩인 것에 대해 속죄하는 심정으로 요양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1년 동안 대소변 수발까지 들며 정성껏 간호했다. 아내도 고마워하며 여한 없이 갔다.

자식들은 모두 출가시켜 아들은 공기업에, 딸은 경찰 중견간부로 근무하고 있다. 사는 집만 남기고 부동산을 정리해 주변을 최대한 단순화시켰다. 집안도 최소한의 가재도구와 미술작품만 남겨 깔끔하다.


거실에 걸린 작품 앞에 앉은 곽철삼씨. 권오훈기자
 

▶ 파크골프는 언제 시작했으며 하루의 일과는?

젊은 시절부터 테니스, 볼링, 스키, 등산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다 해 보았다. 4년 전쯤에 우연히 지인의 권유로 파크골프를 시작했는데 이전의 다른 운동 종목은 모두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어 심취했다. 경제적으로나 사교 측면, 건강 관리 면에서 이보다 좋은 운동이 있을까 싶다. 그러니 하루에도 수십 명씩 동호인이 늘어나 모든 파크골프장이 몸살을 앓는가보다. 나만 해도 파크골프 치는 일이 일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눈 뜨면 한 시간 이상 나만의 건강 체조를 한다. 수성구장이나 팔현구장으로 나가 F4가 만나 파크골프를 친다. 간혹 타지역 구장으로 원정을 가기도 한다.

집에 돌아와 집안일과 그림 작업을 하다가 점심 먹고 집을 나선다. 월배전화국에 있는 KT 동우회 사무실에 나가 퇴직 동료들과 어울려 장기, 바둑 100원짜리 고스톱 등을 하며 정을 나눈다. 아내 병구완을 하면서 집안일이나 음식 만드는 일이 숙달되어 혼자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나이에 비해 동안이다. 비결은 ?

사실 매일 아침에 같이 운동하는 F4 멤버들이 나보다 댓 살 아래인데 사람들은 동년배로 보아준다. 지속적인 관리의 결과다. 나는 숨이 답답해서 마스크를 못한다. 그 대신 선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집에 오면 아마인과 알로에 젤, 쌀을 끓여 추출한 콜라젠 성분에 꿀을 섞어 만든 나만의 보습제를 붓으로 얼굴에 발라 30분 뒤에 씻어낸다. 수시로 팩도 바른다.

▶ 체격도 단단해 보인다. 건강을 위해 특별히 먹는 약품이나 식품은?

헬스장은 따로 가지 않는다. 그 대신 아침에 눈 뜨면 침대 위에서 1시간 이상 하는 운동이 있다. 허벅지 강화 운동. 귓불 당기고 귓구멍 후비기는 집중력과 혈액순환을 향상하고 소화기관 기능을 촉진해 준다. 눈 주변과 얼굴 마사지는 시력 향상과 팔자 주름을 없애준다. 발치기도 혈액순환을 돕고 호르몬 기능을 정상화한다. 발목 앞뒤로 젖히기, 자전거 페달 밟기, 발뒤꿈치로 회음부치기 등등 … 덕분에 아무런 병이 없고 늘 활기가 넘친다.

찬 음식, 찬물을 먹지 않는다. 젊은 시절부터 담배도 피우지 않았다. 아침 식사 대신 쑥떡과 마늘을 쪄서 꿀에 절인 걸 매일 먹는다. 사슴 녹용 진액도 같이 먹는다.

가끔 혈액을 맑게 하거나 시력을 좋게 하는 건강식품을 먹는데 장복하지는 않는다.


나이에 비해 동안을 유지하고 탄탄한 체격의 곽씨가 부엉이 공작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오훈기자
 

▶생활신조, 앞으로의 계획은?

성격은 낙천적이고 흥이 많다. 행사장에서 흥겨운 음악이 나오면 대중 앞에 주저 없이 뛰어나가 춤춘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한다. 유머와 입담이 좋아 등산모임 차 안에서 사회를 맡아 레크리에이션과 재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렇지만 예의는 깍듯이 차리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직언하는 정의파이다. 주위의 신망은 받았지만, 직장에서 승진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금까지 나 자신의 건강, 즐거움과 행복에 관심을 가졌다. 어찌 보면 그것이 나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식들과 국가에도 폐를 끼치지 않는 최선의 삶이라 여겼다. 사실 내가 잘하는 재능인 그림을 행사에 찬조품으로 제공하려고 맘먹어 봤지만, 받을 사람이 그림을 좋아하지 않으면 바로 버려질 것이다. 부엉이 조형물도 모두가 다 좋아했지만 한 사람이 무섭다고 민원을 제기하니 철거되었다.

남들은 어렵게 여기지만 나는 손쉽게 할 수 있는 재능의 기부랄까. 나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져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더 찾아서 해보고 싶다.

출처 : 시니어매일(http://www.senior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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